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들어가는 곳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찾는 사람은 대개 연구자가 아닙니다. 내가 받은 진단명으로 같은 병으로 병원에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어느 연령대에 많은지, 입원이 많은지 외래가 많은지가 궁금해서 들어옵니다. 그런데 첫 화면에서 자료신청이라는 메뉴가 크게 보여 그쪽부터 눌렀다가 로그인 화면을 만나고 되돌아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료신청은 학술·공공·산업계를 대상으로 한 환자표본자료와 맞춤형 연구자료 창구이고,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여덟 단계짜리 절차입니다. 일반인이 통계를 보려고 들어갈 곳이 아닙니다. 실제로 봐야 할 곳은 의료통계정보 메뉴이고, 이쪽은 로그인 화면 없이 바로 열립니다. 다만 여기서 한 번 더 막힙니다. 병명을 한글로 쳐 넣으면 원하는 통계가 나오지 않고,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의 질병코드로 찾아야 하는 화면이 따로 있습니다.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로그인 없이 볼 수 있는 것과 신청이 필요한 것

이 글에서 가장 먼저 갈라야 할 것입니다. 이 누리집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창구를 한 화면에 담고 있습니다. 하나는 누구나 열어 보는 통계 화면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자가 자료를 받아 가는 신청 창구입니다. 여기를 구분하지 못하면 통계 하나 보려다 서류 얘기부터 읽게 됩니다.

무엇을 하려는가 어떻게 되는가 원문에서 확인한 것
의료통계정보 메뉴
(질병·진료행위·의약품·의료자원 통계)
로그인 화면이 뜨지 않고 바로 열린다 조회·차트·파일 내려받기까지 화면에서 끝난다
공공데이터 목록의 무료 데이터 목록 메뉴에서 바로 내려받는다 원문 안내가 “무료 데이터: 공공데이터 목록 메뉴에서 다운로드 받으세요”다
Open API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인증키를 신청한다 인증키 신청·발급이 data.go.kr 쪽이고, 그쪽 로그인이 필요하다
환자표본자료·맞춤형 연구자료·결합자료 로그인 → 신청 → 심의를 거친다 자료신청 메뉴를 누르면 먼저 로그인 화면이 뜬다. 이용대상이 학술·공공·산업계다
빅데이터분석센터 이용 신청 후 분석시스템에서 분석한다 산·학·연 연구자용 분석 공간이고 이용시간이 09:30~17:30(토·일·공휴일 휴무)이다

표의 위 세 줄이 일반인 몫입니다. 특히 의료통계정보 메뉴는 로그인 화면이 뜨지 않고 조회 화면이 그대로 열립니다. 반면 자료신청 > 환자표본을 누르면 본문이 통째로 로그인 화면으로 바뀌면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좀 더 다양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회원 로그인이 필요합니다”라는 안내만 남습니다. 여기서 회원가입부터 해야 하나 싶어 멈추는 사람이 많은데, 통계를 보려는 것이면 그 메뉴가 아닙니다. 참고로 이 누리집 계정은 심사평가원 대표 누리집(www.hira.or.kr)의 회원 아이디를 같이 쓸 수 있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자료신청 쪽이 왜 일반인 몫이 아닌지는 절차를 보면 분명합니다. 제공자료는 맞춤형 연구자료·환자표본자료·결합자료 세 갈래이고, 셋 다 이용대상이 학술·공공·산업계로 적혀 있습니다. 신청은 여덟 단계를 밟습니다.

단계 하는 일 주체
1~2 이용자 신청 → 심사평가원 상담·e-mail 회신 이용자 / 심사평가원
3~4 심의 서류 제출 → 신청 완료 이용자
5~6 접수 →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위원회의 제공 여부 결정 심사평가원
7~8 자료 제공(분석시스템) → 이용자가 분석시스템에서 분석 심사평가원 / 이용자

여섯째 단계가 공공데이터 제공 심의위원회의 제공 여부 결정입니다. 심의를 통과해도 자료를 파일로 받아 오는 것이 아니라 분석시스템 안에서 분석합니다. 게다가 이용수수료가 붙습니다. 원격 분석시스템과 방문 분석센터는 6일 이하면 일수 × 50,000원, 1주 이상 1개월 미만이면 주수 × 225,000원에 나머지 일수 × 50,000원을 더하고, 1개월 이상이면 월수 × 700,000원부터 계산합니다. 결합자료는 제공 용량 1GB당 32,000원입니다. 방문 분석은 이용기간 중 토요일·공휴일 같은 휴무일을 빼고 산정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분석 공간인 빅데이터분석센터도 산·학·연 관계자를 위한 곳이고 이용시간이 09:30~17:30(토·일요일과 공휴일 휴무)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화면에서 숫자를 보고 싶다 → 의료통계정보, 원자료를 받아 분석하겠다 → 자료신청입니다. 앞쪽은 지금 바로 되고 공짜이며, 뒤쪽은 심의와 수수료가 따릅니다.

질병 통계를 질병코드로 찾는 순서

여기가 두 번째 관문입니다. 검색창에 병명을 한글로 넣으면 통계가 나올 것 같지만, 질병 통계 화면은 어느 통계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찾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화면은 목록에서 항목을 고르게 되어 있고, 어떤 화면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코드를 넣어야 합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아무 화면에서나 병명을 치고 결과가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찾고 싶은 것 들어갈 메뉴 무엇으로 찾는가
말은 들어봤지만 코드는 모르는 익숙한 병 국민관심질병통계 항목조회에서 목록을 열어 고른다
모든 질병을 큰 갈래로 질병 소분류(3단 상병) 통계 질병코드 3자리. 코드조회 창에서 찾는다
모든 질병을 잘게 나눠 질병 세분류(4단 상병) 통계 질병코드 4자리. 코드조회 창에서 찾는다
환자가 많은 상위 질병 순위 다빈도질병 통계 기준년도와 순위(20·50·100·300·500)를 고른다
수술·검사 같은 진료행위 진료행위(검사/수술 등) 통계 진료행위코드. 조회 창과 코드안내 내려받기가 있다
사회적으로 화제가 된 수술·검사 국민관심진료행위(검사/수술 등)통계 항목조회에서 목록을 열어 고른다

표를 위에서부터 읽는 것이 요령입니다. 국민관심질병통계는 “정보 제공 요구가 많거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질병”을 미리 골라 둔 화면이라 항목조회 버튼으로 목록을 열어 고르면 됩니다. 코드를 몰라도 됩니다. 대신 여기에 없는 병이면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 넘어가는 곳이 질병 소분류(3단 상병)와 세분류(4단 상병) 통계입니다. 소분류는 2천여 개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소분류로, 세분류는 1만 2천 개의 세분류로 “진료받은 모든 질병”을 조회한다고 원문에 적혀 있습니다. 사실상 여기에 없는 병은 없습니다.

문제는 이 두 화면이 질병코드를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3단은 세 자리, 4단은 네 자리입니다. 코드를 모른다고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화면 안에 코드를 찾는 창이 붙어 있습니다.

코드를 찾는 창구 어디에 있는가 특징
3단질병코드조회 창 질병 소분류(3단 상병) 통계 화면 안 의(치)과 · 한방 ·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세 갈래 탭으로 나뉜다
국민관심질병코드조회 창 국민관심질병통계 화면 안 분류·항목명으로 찾고, 고른 항목에 어떤 질병코드가 묶여 있는지까지 보여 준다
진료행위코드 조회 창과 코드안내 파일 진료행위(검사/수술 등) 통계 화면 안 코드안내를 파일로 내려받아 두고 찾을 수도 있다
코드조회 메뉴 서비스 소개 > 용어설명 > 코드조회 서식구분·종별·진료과목·표시과목·병상규모 등 화면에서 쓰는 코드표를 엑셀로 내려받는다

3단질병코드조회 창을 열면 의(치)과 · 한방 ·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세 갈래 탭이 나옵니다. 원문도 화면 아래에 “질병코드를 모르시는 분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해 두었습니다. 한방 진료로 받은 병을 의(치)과 탭에서 찾다가 못 찾는 경우가 있으니 탭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국민관심질병통계 쪽 코드조회 창은 한 걸음 더 나갑니다. 분류와 항목명으로 찾으면 그 항목에 어떤 질병코드가 묶여 있는지까지 보여 줍니다. 여기서 코드를 확인해 두면 그대로 3단·4단 화면으로 옮겨 가서 더 잘게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병이라도 3단과 4단의 숫자가 다르게 나오는 것이 정상입니다. 3단은 그 갈래 전체를 묶은 값이고 4단은 그 안의 한 가지만 뽑은 값이기 때문입니다. 두 화면의 값을 비교해 어느 쪽이 맞는지 따질 일이 아니라, 얼마나 넓게 보고 싶은지로 고르면 됩니다. 화면 상단의 산출기준다운로드나 코드안내 파일을 함께 받아 두면 어떤 코드가 묶였는지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의 기준 시점과 갱신 주기

화면에 숫자가 떴다고 그것이 가장 최근 숫자는 아닙니다. 이 누리집에서 가장 흔한 착각이 여기서 생깁니다. 연도 선택 상자에 올해가 보이면 올해 자료가 다 들어 있는 줄 알기 쉬운데, 통계마다 언제 채워지는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원문에 적힌 갱신 안내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통계 갱신 주기 원문에 적힌 기준
국민관심질병통계
국민관심진료행위통계
심사년도(연간) / 진료년월(월별) 원문 그대로 “심사년도: 연간 ※ 매년 7월 최신 데이터 갱신 예정”, “진료년월: 월별(최근 6개월 전까지)”
질병 소분류(3단 상병)
질병 세분류(4단 상병)
연간 / 월별 “심사년도별 자료는 익년도 5월 말에 자료가 조회되며, 진료년월별 자료는 최근 8개월 전까지의 자료가 조회됩니다”
다빈도질병 통계 연간 “심사년도별 자료는 익년도 5월 말에 자료가 조회됩니다”

표에서 익년도 5월 말이라는 문구가 핵심입니다. 질병 소분류·세분류와 다빈도질병 통계는 어떤 해의 심사년도 자료를 그 이듬해 5월 말에야 볼 수 있습니다. 국민관심질병통계와 국민관심진료행위 통계는 “매년 7월 최신 데이터 갱신 예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즉 상반기에 들어가서 “작년 자료가 왜 없지” 하고 당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 안 올라온 것입니다.

월 단위로 보는 진료년월 자료도 시차가 있습니다. 국민관심질병·진료행위 통계는 “최근 6개월 전까지”, 질병 소분류·세분류는 “최근 8개월 전까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달 상황이 궁금해서 들어와도 그 달은 없습니다. 요양기관이 청구하고 심사가 끝나야 통계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심사년도와 진료년월의 차이도 짚어야 합니다. 두 가지는 같은 기간을 뜻하지 않습니다. 심사년도는 심사가 결정된 시점 기준이고, 진료년월은 실제 진료를 받은 시점 기준입니다. 연말에 진료받은 건이 이듬해에 심사되면 두 기준에서 서로 다른 해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같은 병을 심사년도로 조회한 값과 진료년월을 모두 합한 값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자료와 비교하거나 인용할 때는 어느 기준으로 뽑은 값인지 함께 적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조회 가능한 연도 폭도 통계마다 달라서 질병 소분류·세분류는 선택 목록이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국민관심질병통계는 최근 몇 개 연도만 열려 있습니다. 오래된 해를 보려면 어느 화면에 그 연도가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통계를 잘못 읽게 되는 지점

숫자를 찾았다면 이제 그 숫자가 무엇을 센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누리집은 화면마다 ‘자료 상세설명’과 ‘자료 생성규칙’을 펼쳐 볼 수 있게 해 두었는데, 접혀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거기에 해석을 뒤집는 단서들이 들어 있습니다.

걸리는 지점 원문에서 확인한 것
주상병 기준이다 원문: “주상병: 환자가 내원 또는 입원하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되는 질환, 최종 진단명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연령대를 더하면 안 된다 환자수는 범주 안에서 중복을 제거한 값이지만 다른 범주와 단순합산하면 중복이 생긴다. 연령은 진료시점 만(滿) 나이 기준이다
입원과 외래를 더해도 안 된다 원문: “동일 수진자가 입원/외래 유형을 달리하여 진료를 받은 경우 중복 집계될 수 있음”
감염병·식중독 통계는 다른 통계와 다르다 의료기관 진료내역으로 산출한 것이라 감시체계로 파악하는 질병관리청·식약처 통계와 대상 범위·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진료비에 비급여가 빠져 있다 요양급여비용총액은 보험자부담금과 본인부담금을 합한 금액이고 전액 본인부담·비급여는 제외된다
합계가 안 맞을 수 있다 원문: “통계수치의 전체는 단위 절사로 항목의 합계와 일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 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통계는 주상병 기준입니다. 원문은 주상병을 “환자가 내원 또는 입원하게 된 가장 주요한 원인이 되는 질환”이라고 정의하면서 “최종 진단명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이라고 덧붙입니다. 진료를 시작할 때 붙인 이름으로 청구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숫자는 ‘그 병으로 확진된 사람 수’가 아니라 ‘그 상병명으로 청구된 진료’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로 자주 하는 실수가 더하기입니다. 연령대별 표에서 몇 개 구간을 더해 “40대 이상은 몇 명” 같은 값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원문이 “다른 범주와 단순합산할 경우 중복이 발생할 수 있음”이라고 못박아 두었습니다. 입원과 외래를 더하는 것도 같습니다. 한 사람이 입원도 하고 외래도 다녔으면 양쪽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합계가 필요하면 직접 더하지 말고 합계가 나오는 탭에서 조회해야 합니다.

범위도 봐야 합니다. 어떤 청구가 들어가고 빠지는지가 통계마다 다릅니다.

통계 산출 대상
질병 소분류·세분류(3단·4단 상병) 통계 건강보험. 약국의 직접 조제 및 처방 조제는 제외, 양방만 포함
국민관심질병통계 약국을 제외한 건강보험 의과·치과 명세서 대상(DRG 포함). ‘[한방] 000’ 항목은 한방 명세서 대상
다빈도질병 통계 심사년도 기준, 주상병 기준. Z38(출산장소에 따른 생존출생)은 산출 대상에서 제외하고 차순위 상병을 순위에 반영

표에서 보듯 질병 소분류·세분류 통계는 양방만 포함하고 약국 조제는 빠집니다. 한방 진료가 궁금하면 화면과 항목을 달리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진료비를 볼 때는 비급여가 빠져 있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 합니다. 요양급여비용총액은 보험자부담금과 환자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이고 전액 본인부담과 비급여는 제외되므로, 실제로 환자가 창구에서 낸 돈과 다릅니다. 감염병 통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문은 이 숫자가 의료기관 진료내역으로 산출한 것이라 질병관리청의 법정 감염병 통계와 대상 범위·기준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뉴스에 나온 숫자와 다르다고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정리하면 통계를 보려는 것이라면 자료신청이 아니라 의료통계정보 메뉴로 들어가고, 병명이 목록에 없으면 질병 소분류나 세분류 화면에서 코드조회 창으로 질병코드를 찾아 조회한 다음, 그 숫자가 주상병 기준이며 어느 시점까지 채워진 자료인지를 확인하고 쓰는 것이 순서입니다.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카테고리: 건강